안락사 결정 후 한 달을 자책 속에 보냈는데, 처음으로 ‘그 결정이 사랑이었다’는 말을 들었어요. 그 한마디가 한 달치 자책을 풀어줬어요. 진심으로 감사드려요.
함께한 보호자들의 이야기
“나만 이렇게 슬픈 걸까”
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보호자들의 후기에서, 내 마음의 자리를 발견할 수 있어요.
곧 떠날 별이를 보면서 매일 미리 슬퍼하는 게 죄스러웠어요. ‘미리 슬퍼해도 괜찮다’는 한마디에 마음을 누르던 게 풀렸고, 마지막을 더 따뜻하게 함께할 수 있게 됐어요.
3개월을 잠 못 자다가 처음으로 푹 잘 수 있었던 날, 민서 선생님 덕분이라는 걸 알았어요. 임상 우울로 넘어가고 있다는 걸 짚어주시고 의사 선생님께도 함께 안내해 주셨어요.
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일상이 무너졌었는데, 8주 동안 혜경 선생님과 함께 마음을 정리했어요. 이제 콩이를 떠올릴 때 미안함보다 고마움이 먼저 와요.
‘동물인데 왜 그렇게까지’라는 말에 가족한테도 말 못했었는데, ‘충분히 사랑한 만큼 슬퍼해도 된다’는 그 말로 가족 앞에서 처음 울 수 있었어요.
별이가 떠나고 일기 쓰는 게 무서웠는데, 함께 추모 일기를 써가는 작업을 안내해 주셨어요. 글로 풀어내니 마음이 한결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.
또또를 보낸 후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무기력만 가득했는데, 6회를 거치면서 ‘회복은 직선이 아니라 잔물결’이라는 걸 배웠어요. 출렁이는 게 정상이라는 그 말이 큰 위안이었어요.
호스피스 시작한 첫날, 무너지는 마음을 안고 전화드렸는데 침착하게 ‘앞으로 어떤 마음들이 올지’ 안내해 주셔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. 마지막 일주일을 잘 보냈습니다.
안락사 동의서에 사인한 그날 밤부터 잠을 못 잤어요. ‘그 결정은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었다’고 짚어주신 말을 마음에 두고 살아갑니다.
보리가 떠나고 6개월이 지나도 마음이 그대로였는데, 4회 만에 ‘일상으로 발을 내딛어도 괜찮다’는 허락이 떨어진 느낌이었어요. 보리도 제가 잘 살길 원할 거라는 말이 큰 힘이 됐어요.